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어해요.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등원시킬 때 부모의 마음은 심란합니다. 한편 많이 컸다는 생각에 대견하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얼마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잘 적응하면 괜찮지만 지속적으로 가기 싫어한다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는 왜 유치원에 가기 싫어할까요?
1. 원인
아이가 36개월이 지나면 부모와의 애착이 생겨서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가 됩니다. 처음 아이들은 유치원이라는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갖습니다. 유치원에 간다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보면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하고 새로운 규칙을 익혀나가야 하는 공간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놀고 다양한 활동들을 즐거워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 부모와 애착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엄마와 떨지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36개월까지 신뢰성을 형성하는 시기로 엄마와의 애착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을 쌓은 아이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생겨 엄마가 없는 곳에서도 잘 적응하게 됩니다. 반면 애착 형성이 잘되지 않은 아이는 유치원에 가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자신이 버림받을까 봐 불안해합니다. 또, 유치원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엄마가 봐도 분리불안 증상은 아닌데 유치원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아이가 왜 유치원 가는 것을 싫어하는지 원인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유치원 프로그램이 어려워서인지', '친구 간의 갈등이 있는지'. '선생님을 너무 무서워하는지' '규칙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지'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별 것 아니지만 아이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마음을 공감해주고 아이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집안에서 아이중심으로 자라다가 유치원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들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격이 활발한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줄을 서거나 수업 시간에 조용히 해야 하는 것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규칙이 왜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아이가 바른 행동을 했을 때 아낌없이 칭찬을 해줘야 합니다. 만약 선생님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로 협력자라는 생각을 갖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유치원에서 원인을 제공했다는 부정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과 부모는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협력자, 조력자입니다.
2. 해결방법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린아이가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울고 불고 난리인데 떼어놓는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36개월 정도 되었다면 유치원 규칙과 친구들과 놀면서 사회성을 길러야 합니다. 아이가 유치원 등원하기 전에는 심하게 울다가도 엄마와 떨어진 후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서 잘 논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이때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더 크게 울고 유치원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마음 여린 조모들은 아이의 이런 행동에 반응해서 집에 데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두 번 유치원에 가지 않게 되면 아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면 안 가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행동이 패턴화 되게 됩니다. 아이와 유치원에 가야 하는 이유, 유치원에서 무엇을 하는지, 엄마는 언제 다시 오는지, 유치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선생님들은 어떤 도움을 주는 분이신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이야기를 나눌 때는 친절하지만 단호한 말투로 해야 합니다. 아이일 수 록 의사소통을 할 때 내용보다 분위기를 먼저 파악합니다. 엄마가 미안해하거나 죄책감을 갖고 말한다면 유치원이란 곳에 거부감을 갖고 등원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부모가 유치원에 꼭 가야 하는 원칙을 정하고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끊임없이 유치원에 가지 않을 이유를 찾고 엄마는 그에 동조를 합니다. 오늘은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친구가 괴롭힌다. 선생님이 무섭다. 불안이 높은 엄마는 이럴 때 유치원에 보내지 않습니다. 아이는 유치원이라는 사회에 부정적인 상을 형성하게 되고 사회적 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유치원에서 사회적인 규칙, 친구 사귀는 방법,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초등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더 큰 사회입니다. 작은 사회에서 적응했던 능력을 발판으로 더 큰 사회에서 활동해야 합니다. 유치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에 초등학교 입학 후 위축되기 쉽고 더욱 혼란스러워합니다.
3. 결과
아이가 유치원 책가방을 메고 등원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이제 아이는 점점 더 큰 사회에 적응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도, 엄마도 불안합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묘약은 사랑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를 듬뿍 사랑해 주세요. 사랑한다, 자랑스럽다. 대단하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고 스킨십을 해주세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했던 활동에 관심을 갖아주시고 반드시 칭찬해 주세요. 아이와 있을 때는 오직 아이에게만 관심을 쏟아주세요. 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유치원에서도 잘 적응하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