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는 로마 신화 속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라는 이름 자체가 '생각, 지혜'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어제는 신촌에 볼 일이 있어 점심은 형제갈비의 불고기를 먹고 맛있는 커피집을 찾아봤습니다. 맞은편에 있는 신촌 최고(오래된) 커피집 '미네르바'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건물들과 달리 아직도 1980년대 감성이 서려있는 외관에 끌리듯 들어갔습니다.
오픈- 10:30~21:30
정기휴무-매주 일요일
특이사항-주말 노프북 사용불가
위치-2호선 신촌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18 2층)
전화-02) 3147-1327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원두커피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카페를 올라가는 계단도 닳아 세월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 입구에 서울미래유산 인장하고 김현식 골목길 인장이 나란히 있습니다. 이곳은 세월이 지나도 추억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현대식 핫플도 많지만 젊은 시절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카페 하나 정도는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시절 듣던 가요, 장소에 가면 시간이 거꾸로 된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미네르바 입구에 있는 '조금은 촌스럽지만 사랑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곳'이라는 글씨도 오래되어 빛을 바랐네요. 미네르바 카페에 대한 옛날 기사를 걸어놨습니다. '당장에 이익보다 가치를 추구하다 보니...'참 마음에 드는 문장입니다.
드립커피를 하는 곳은 원두가 신선하고 맛에 자부심이 있는 곳입니다. 미네르바는 주로 드립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드립커피를 마실까 살짝 고민하다가 원래 마시고 싶었던 까페라떼를 시켰습니다.
커피와 같이 쿠기를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점심을 많이 먹어서 다음에 먹기로 하고 까페라떼만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이폰(드립) 커피 전문점인데 까페라떼를 시킨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었지만 바리스타님이 벌써 커피를 만들고 계셔서 취소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사이폰 커피를 꼭 마셔보기로 다짐합니다.
저 창문을 보고 안 들어 올 수가 없었습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신촌 거리가 한눈에 들어오고 1980년대 카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그 당시 다방에서 카페 문화로 변하고 대학생들은 으레 카페에서 미팅을 했었습니다. 격자무늬의 창문, 빨간 체크무늬 테이블보 완벽하게 재현했네요. 카페 내부에는 온통 기분 좋은 커피 향으로 가득 찼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라 잠시 쉬어가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까페라떼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머그잔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까페라떼는 둥근 잔에 마셔야 하는데 머그잔은 우유를 많이 넣어서 커피보다 우유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입 마셔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고소하고 진한 카페라테 맛을 봤습니다. 향도 진하고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페 주인아저씨는 연신 원두를 볶아내고 계셨는데 장인의 뒷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테이블을 마주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추억을 나눴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중에는 헤어진 사람도 있겠지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겠죠? 젊은 시절 데이트 하던 곳을 다시 찾아보는 것은 진짜 색다른 경험일 것 같습니다.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 커피 마시는 때입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요. 다음에는 신촌에 가면 미네르바에 들러서 사이폰 커피를 마셔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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