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잠시만 부모와 떨어져도 힘들어해요.(분리불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하루에 30통 이상 아빠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오냐고 물어봅니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답변해 줬지만 그래도 계속 전화를 하는 바람에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갑자기 불안해하며 전화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잠시만 부모와 떨어져도 힘들어하는 분리불안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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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바쁜 업무시간에 아이가 전화를 하면 맨 처음에는 급한 일인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전화를 하면 부모 입장에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낍니다.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전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행동의 원인은 아이가 분리불안을 겪기 때문인데요. 분리불안증상은 처음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갑자기 시작되기도 합니다. 지능이 발달하고 상상력이 풍부해지면서 불안을 유발하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고 그 불안을 다스리지 못하면서 불리불안증을 겪게 됩니다. 엄마가 교통사고가 난다거나 죽을 수 도 있다는 상상을 하고 그것이 마치 실현될 것 같아 불안해합니다.

 

아이들은 불안을 다스리는 능력이 취약합니다. 우리는 불안을 느끼면 '괜찮아, 모든 잘 될 거야." " 이 또한 지나갈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이런 위로는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로 부터 받던 위로가 내면화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위로를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는 스스로 달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불안을 다스리는 능력이 취약하게 되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부모가 이혼, 사별, 출장 등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 소아 우울증, 스트레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을 때도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개 초등학교 입학이란 낯선 환경으로 분리불안을 겪게 되지만 몇 주 정도 지나면 적응하는 반면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더 심화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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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불안 체크리스트 

아동 분리불안 체크리스트
1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지 않을 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2	아이가 학교 등 외부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불안해 한다.
3	아이가 잠자리에 들때 부모와 함께 있어야만 잠에 들 수 있다.
4	아이가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연락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5	아이가 학교나 외부 활동에서 부모에 대한 걱정을 계속 하고 있다.
6	아이가 학교나 외부 활동에서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7	아이가 학교나 외부 활동에서 부모가 없는 동안 식사나 화장실 사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8	아이가 학교나 외부 활동에서 부모가 없는 동안 집중력이 떨어진다.
9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10	아이가 혼자 있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동 분리불안 체크리스트 10가지 항목에서 3개 이상 체크가 되는 경우에는 아이가 분리불안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니 부모님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 해결책

▶ 부모의 출근 시간 연장

아이의 분리불안이 심한 경우, 부모가 출근하는 시간을 연장해서 아이가 집에서 더 오래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불안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가 떼를 쓴다 해서 정해진 시간에서 연장을 하면 안 됩니다. 엄마와 헤어지는 순간이 되면 아이는 격한 감정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래도 단호하게 떨어져야 합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에 따라 시간을 조정하면 조건-반사가 형성되어 증상을 고치기 더 어렵습니다. 

 

▶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늘리기 

아이의 분리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면 아이가 불안감을 낮출 수 있습니다. 아이의 심리치료는 직접적인 대화보다 놀이가 중심이 됩니다. 아이는 친한 사람들과의 놀이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 등교 루틴만들기 

아이에게 일정한 루틴을 제공하여 예측 가능한 일상을 만들어 줍니다. 불안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증폭됩니다. 아이가 어떤 것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으면 불안감이 줄어듭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정과 집에서 일정을 구분해서 일관성 있는 일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계획된 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칭찬과 보상을 통해 자신감을 길러주어 심리적인 불안감을 낮추도록 합니다. 

 

▶ 전문가와 상담하기 

만약 위의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고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봐야 합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몇 주 정도 적응 기간을 거쳐 분리불안 증상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이의 분리불안 증상의 원인, 체크리스트, 해결책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아이가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지 마시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