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내 감정
사람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말, 내 감정인데도 이해할 수 없을 때
"왜 그러셨어요?"라는 질문에 "몰라요,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흔히 듣는 질문과 답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독설을 하기도 하고 근거 없이 불안해하기도 하고 타인의 반응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왤까요? 우리가 느끼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은 어린 시절의 가족들의 일상적 태도와 정서적 분위기로 인해 굳어집니다. 인간의 인성을 형성하는데 어린 시절의 양육태도와 경험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신적인 문제의 대부분의 원인이 부모와의 '애착' 관계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바라보기보다는 내면의 어린 시절을 살펴봐야 합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나요?
1. 어린 시절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언제 어린이의 단계를 벗어났으며 성장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모든 감정이나 태도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른이 된 지금 혼란스러운 감정은 어린 시절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 속에서 싹트게 되었을 확률이 큽니다. TV에서 금쪽같은 내 새끼가 방영되고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점점 더 부모와 자녀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출연 전 부모는 자녀의 문제에 집중하지만 정작 원인은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들의 양육 태도가 변하자 자녀의 행동이 몰라보게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동 상담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부모가 보여주는 반응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2. 이해할 수 없는 나 감정 실마리 찾기
성인이 되어 심리적인 문제 발생이 지속되는 경우는 어린 시절 정서적 분위기가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같은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성인으로 독립을 하였지만 자신 속에 있는 부모의 상이 마음을 통제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내가 인식하는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심리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에게 부모님은 어떤 존재였는가?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방식으로 나를 대하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생각하다 보면 소름이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나를 대하듯 나 자신을 똑같은 패턴으로 대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 사례
A 씨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대단히 명석하고 쾌활하며, 게다가 외모까지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문제점은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내에게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일 수 있으나 그녀는 아름답고 교양이 있으며 애교까지 있는 사람입니다. A 씨는 '남자라면 누구나 아내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데 부부 사이가 좋지 못한 것'에 당혹감과 우울감을 느꼈습니다. 회사에 있는 젊은 여사원들을 보면 설레면서도 아내에게는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고 때론 거칠게 대하기까지 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A 씨는 정신과 상담을 시작하면서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갔습니다. 이런 현상은 내재 과거 아가 현재도 자주 문제를 야기시키는 하나의 예입니다. A 씨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아버지가 자주 심하게 화를 내고 그 화풀이로 어머니와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신혼 초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어느 순간 어린 시절 내재되어 있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자신을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 화를 내면 낼 수 록 어린 시절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에게 했던 모습을 따라 하게 되고 강도도 심해졌습니다. 그토록 혐오하고 싫어했던 아버지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되자 그는 자책감을 느끼며 우울해졌습니다.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아버지의 태도로 자신을 대하고 있음을 깨닫자 아내의 관계는 점차 좋아지게 되고 우울감도 해결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태도가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때 심리적 치유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는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내가 느끼는 방식이 전혀 딴판이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은 어린 시절의 나와 성인이 된 나의 생각이 엇갈릴 때 흔히 나타나게 됩니다.
3. 실마리
우리는 어린 시절에 느꼈던 '친숙함으로 오는 안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장과정에서 환경에 적응해 왔고 현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현실'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 때, 마음속 깊이 내재되어 있는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한탄해하며, 불평이나 늘어놓아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첫 번째 혼란을 야기시키는 감정이 어린 시절에 발단되었음을 깨우치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어린 시절 경험을 떼어버릴 수 없듯이 그러한 감정이 우리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어린 시절의 감정이 자신의 행동과 심리를 제어하지 못하게 알아채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힘겨운 일이기에 인내를 요하며 반복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실패와 좌절도 당신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긴 호흡을 갖고 나아가다 보면 편안하고 행복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내면을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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