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지루하고 모든 일에 열의가 없다면-무기력증-
만일 당신이 매사에 열의가 없고 무관심하다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어렸을 때 과보호를 받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보호는 유약하다는 말과는 비슷하게 들리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유약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유아적인 특성을 나타냅니다. 반면 과보호는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1. 과보호 성인의 특징
1) 매사에 싫증을 내며, 따분해하고 만족하지 못한 태도를 취합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대신해주기를 바랍니다. 심지어 권태, 욕구불만, 무기력 같은 자신의 감정도 누군가가 해결해주기를 원합니다. 과보호로 자란 사람들은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고 쉽게 포기합니다. 목표가 사소하고 자신을 위한 것이라도 그것을 달성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그것을 추구하지도 못합니다. 이들은 첫인상이 이지적이고 선해서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사지만 수동적인 태도 때문에 깊은 관계를 맺기 힘듭니다.
2) 과보호를 받은 사람은 직업을 자주 바꾸고, 이 사람 저 사람과 사랑을 해보고, 심지어는 결혼과 이혼을 밥먹듯이 하며, 이사를 자주 다니는 등 정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인생을 흥미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사람입니다' 자기를 대신해서 누군가가 책임져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그런 사람을 찾아 헤맵니다. 심한 경우 그것이 잘 되지 않을 때는 가스 라이팅을 시켜 상대방을 죄책감에 시달리게 합니다.
3) 이들은 교우관계에서 동등한 입장이 아니라 친구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주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호의로 교우관계가 형성되지만 이내 상대는 떠나버리고 상처를 받게 됩니다.
4) 지나치게 과보호로 자란 이들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유아처럼 우는 소리를 내고 불평을 터뜨립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젊은 군인들 중 상당수가 모친 정착이란 말이 유행이었는데, 그들이 어린 시절에 과보호되어서 군인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언제나 심한 불평을 늘어놓았기 때문입니다.
5) 모든 것들이 자기를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기가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서는 불만이 많고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몰아갑니다.
2. 과보호 부모의 특징
과보호는 때론 '깊은 사랑'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과보호하는 부모들은 자녀들이 필요를 느끼기 전에 늘 장난감이며 각종 편의와 봉사를 아낌없이 제공합니다. 과보호는 유약과 완전 다른 형태로 유약한 부모는 자녀의 요구나 변덕에 응해주고 스스로 굴복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과보호인 부모는 자녀가 어떤 요구를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며, 훨씬 그전에 제공합니다. 그러한 결과로 지나치게 유약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는 즉흥적이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킴에 적극적인 반면에 과보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소극적이며, 제공받기를 원하며, 따분하고 무기력한 특성을 보입니다. 이런 부모는 필요한 것을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자녀들 스스로가 노력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거나 없애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노력을 기울여서 성취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권태로워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부모들은 자신이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내 자녀만큼은 내가 겪은 고통을 겪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다짐을 합니다. 이로 인해 자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고군분투합니다. 반면 부유층 또한 자녀에게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과보호가 쉽게 생활방식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유형으로는 자신과 가정에 죄책감을 느끼고 그것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과보호를 합니다. 직장맘인 경우 자신이 직장을 다녀서 자녀를 온전히 돌볼 수 없다는 생각에 물질적인 과보호를 하게 됩니다.
3. 사례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24세 영희 씨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과보호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더할 수 없이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라고 하지만 그녀가 성인이 될 수 록 점점 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만 하는 단순한 생활을 했기에 별로 어려움이 없었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에 흥미를 잃고 집에 와서는 어머니께 '다른 친구들, 교수님들이 자기를 미워한다.'라고 울부짖으며 괴로워했습니다. 나름대로 목표를 세워보지만 꾸준히 실천하지 못하고 끝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생활을 이어가며 나이를 먹게 됩니다.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하지만 기껏 오래 다닌 정도가 반년도 되지 않아 퇴사를 한 것이고 이런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녀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폭식하는 것입니다. 폭식으로 인해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우울해하고 무기력증에 빠집니다. 부모님은 이런 그녀를 안쓰러워하면서 경제적인 지원을 끊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 과보호의 영향이 오랜 세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 해결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적입니다.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끊기 없는 태도가 원래 기질이 아니라 어렸을 때 과보호로 인해 학습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과보호받던 어린 시절의 나는 이제 성인이 되었으며 누구도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이제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성인입니다. 도중에 생기는 좌절감은 쓴 약과 같고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게 됩니다. 그러면 어린 시절 부모의 품 안에서 벗어나 성숙한 성인이 된 자아와 마주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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