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인들이 만성적인 죄책감과 우울증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을 꾸짖고' 징벌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긍정에 관한 책도 읽어보고 심리치료도 받아보지만 일시적으로 좋아질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좌절하게 됩니다. 마음속 뿌리 깊이 내재되어 있는 죄책감과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당신의 어린 시절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인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지나치게 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살아왔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엄격한 부모는 항상 자녀의 행동을 지시하고 스스로 관심사를 추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미숙할 수밖에 없는 아이에게 잘못을 했다고 죄책감을 자극하거나 지나치게 꾸짖는 양육태도는 성장과정에서 몰가치 감을 느끼도록 하여 '나는 항상 말썽을 부리는 아이', '언제나 잘못만 해'.라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합니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자녀를 바르게 키우기 위한 마음이지만 의도와는 달리 상처 속에서 자라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2) 증상
- 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편안하게 쉬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휴일에 늦잠이라고 자거나 집안이 지저분한 상태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너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해' 이런 식으로 죄책감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런 식으로 생각할까 봐 불안해합니다. 아이러닉 하게도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행동을 수정하면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행동의 동기가 죄책감이다 보니 강박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우울감에 빠지게 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모범적이고 완벽하게 보이지만 내면은 힘들고 지쳐있는 안타까운 상태가 됩니다.
-상대방의 칭찬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칭찬을 받으며 행동을 강화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내면에 죄책감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불안한 심리가 됩니다. '칭찬하는 사람이 내 실체를 알게 되면 오히려 실망할 텐데', '나는 칭찬을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슬프게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조차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모든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내면적인 죄책감과 공격성은 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우울증을 정신적인 감기라고 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 되었지만 어려서부터 지속적인 죄책감과 자신을 향한 공격성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실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작은 실수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자책합니다. 그 일에 대해 후회하고 생각하고 반추할 수 록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이것이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인 '생각 반추'의 형태가 되어 다른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은 계속 그 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어 정신적으로 지쳐버리게 됩니다.
3) 사례
A 씨의 아버지는 굉장히 엄격하고 철두철미한 분이셨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항상 집안이 정돈된 상태여야 했고 지저분할 때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인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가족들에게는 질서와 엄격한 모습을 보였고 A 씨는 자라면서 부모님의 칭찬을 받아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도 실수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그녀의 마음속 죄책감을 자극했습니다. 부모-자녀 관계가 매사 그런 식이 었습니다. 성인이 된 A 씨는 빨리 가정에서 독립하고 싶어 그녀를 사랑한다는 남자와 충동적으로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하자 연애시절에 다정하고 상냥하던 남편의 태도가 변해 그녀의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혼생활은 불행했고 다시 그녀의 자녀가 똑같은 고통을 겪게 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이런 일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피해 결혼한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고 바람을 피우는 아버지가 지긋지긋해 일찍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지 못하면 벗어난다는 것이 다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꼴이 돼버리게 됩니다.
4) 치유
더 이상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한 죄책감과 우울증을 겪으면서 인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된 당신에게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으며 내적인 힘도 있습니다. 이제 힘없고 약한 어린아이도 아니고 부모님의 질책으로 왜곡된 자아상을 바로 잡아야만 합니다. 우선, 당신의 마음속에서 죄책감과 우울감이 떠오를 때면 그냥 바라보십시오. ' 마음속에 다시 어린 시절 죄책감과 우울감이 떠오르는구나!'라는 정도로 인식하면 됩니다. 그 감정에 휘말리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이 떠오르고 결국에는 우울증을 심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면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의 원인은 당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잘못된 양육태도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난 행복할 권리가 있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라고 강하게 외쳐야 합니다. 이것을 반복해서 말해도 좋습니다. 무의식의 생각을 바꾸는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복해서 외치고 실행해야 합니다. 그 길은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고 가다가 포기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내야 하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면에 있던 힘없는 어린아이는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더 이상 죄책감과 우울증으로 고통받지 않는 성숙한 자신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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