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글씨체가 엉망이어서 고민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은 컴퓨터를 사용해서 숙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이들이 글씨 쓸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컴퓨터 자판이 연필보다 사용하기에 편하기 때문에 더 글씨 쓰기를 싫어합니다. 굳이 글씨 바르게 쓰도록 해야 할지 생각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인
어떤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에는 소근육 발달이 완전하지 않습니다. 소근육이란 운동에서 젓가락질, 단추 끼우기, 가위질, 글씨 쓰기와 같은 세밀한 동작을 할 수 있는 근육입니다. 완전하게 소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씨를 바르게 쓰도록 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지도 방법입니다. 엄마는 아이가 마음만 먹으면 글씨를 바르게 쓸 수 있을 텐데 무성의하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직 아이는 소근육 발달상 바르게 글씨 쓰기를 어려워합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글씨를 잘 쓰는데 우리 집 자녀만 글씨체가 엉망인 것은 서로 발달 단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늦되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 대산 다른 부분은 우리 자녀의 발달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에는 기다려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때는 글쓰기보다는 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높아지도록 지도해 주세요.
고학년인 경우에는 글씨체가 엉망인 이유와 근육 발달과는 관계가 별로 없습니다. 저학년 때부터 흘려 쓰는 글씨가 자신의 글씨체가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글씨체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의 완성도, 성실도도 떨어지게 됩니다. 또 글씨 쓰는 것에 거부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글씨체를 잡아주기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보면 글씨체와 성적과의 관계가 아주 밀접합니다. 글씨가 바른 아이들은 공부도 잘합니다. 그런데 글씨를 엉망으로 쓰는 아이는 성적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글씨체 자체가 갖는 힘이 아니라 자기 조절능력과 관련 있다고 봅니다. 글씨를 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조절력이 필요합니다. 소근육의 조절뿐만 아니라 빨리 쓰고 놀고 싶어 하는 마음, 글씨를 쓰면서 생각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조절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글씨체가 엉망인 아이는 글을 쓰면서도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지 않고 그냥 따라 씁니다. 나중에 글씨를 읽어보라고 하면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소근육 발달을 위해 연필 잡는 방법을 꾸준히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바른 글씨체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절력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2. 해결방법
아이에게 맞는 연필을 선택합니다. 좋은 필기구가 많지만 그중에 나와 맞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연필을 직접 골라 글씨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합니다. 바른 자세로 글씨를 쓰게 합니다. 공책을 90도 돌려서 쓰는 경우, 엎드려서 쓰는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글씨를 쓰다 보면 오래 견디기 힘듭니다. 조금만 글씨를 써도 피곤하고 자세가 어색해집니다. 바른 자세로 글씨를 쓸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요즘은 글씨 연습을 도울 수 있는 의자나 연필 보조기구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여러 도구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재미있게 글씨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서점에서 아이가 직접 글씨 쓰기 교재를 선택해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과제를 다했으면 보상과 칭찬으로 아이의 행동을 강화시켜 줍니다. 그러면 글씨 쓰는 활동이 더 이상 고역이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효과적이지만 중학년 이상인 경우에는 오히려 반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글씨 지도는 초등학교 1~2학년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직접적으로 글씨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소근육이 발달하면 글씨체도 좋아지게 됩니다. 집에서 아이와 점토놀이를 하고 비즈 공예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충분히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놀이를 시도한 다음 글씨 연습을 하도록 합니다.
3. 결론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으로 도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글씨체가 엉망이라고 책을 무작정 베껴 쓰게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큽니다. 소근육의 발달, 흥미, 효능감 등을 생각해보면서 차근차근 지도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런 과정을 겪어가면서 바르게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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